일상에서

꽃은 비에 지고..

유월의향기 2011. 4. 22. 11:08

2011. 4. 22.(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  

눈을 뜨고 주방으로 나아가니 비에 젖은 흙내음이 바람결에 실려 들어온다.

아직은 어두운 창밖..

봄 비 내리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으나  이제 막 나오는 새 잎새들을 적시며 마른 대지 위로 이어진다.

그늘쪽의 목련은 아직 살이 채 오르지 않은 터라 이 비가 반가웁고..

하얗게 핀 벚꽃은 그 짧은 생을 마감하는 비이니 아쉬움이며.

비를 기다리던 꽃은 어둠 속에 내리는 단비를 반기러 달려나갔으리라.. 

 

 

봄날 한 때를 무대삼아 화려함과 수줍음으로 온 마음을 사로잡던  꽃잎들은 내리는 비에 저리 지고 만다.

아스팔트 위.. 비에 젖은 꽃잎들에 남은 그리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종종 걸음으로 님 떠나고..

머무르는 그대가 고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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