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18.
개화를 앞두고......
지난해 봄, 풍성하던 백합들을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겨우 몇 아이들이 남았었지.
올해 조금 그 수가 늘었다지만....
허전하기 이루말하기 어렵구나..
몇포기의 안되는 백합들..
빈약하고 헐렁한 화단을 보고있자니 슬프고 또 슬프다..ㅠ
폭망을 피해 살아난 백합 둘.
개화가 시작되는 날에 비를 맞고..
5월말에 들인 당나리..
내년 가봐야 겠지만, 토질에 당나리는 맞지 않는게 아닐까.. 한다.
작년 폭망에서 살아남은 실한 아이 셋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가 지난달 말, 누군가의 발길에(손길에) 꺾여 부러진 걸 발견한다.
그대로늘 살수 없는 아이를 정리해 들고 들어오며
못된 그 사람에 대한 화와 내 것을 지킬수 없음을 한탄하며 물병을 찾아 담는다.
꽃을 피울수 있을까...?
개화를 기대하기엔 너무 이른데...
5월 30일 저녁
5월 30일의 근접 모습
그럼에도 물 갈아줘가며 들여다 보기를 보름여..
꽃망울이 조금씩 자라더니 꽃봉우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어제
퇴근해서 들어가니 백합이 꽃이 되었다..
남은 송이들도 필듯이 커졌지만,
막판에 한송이 꽃에 모든 힘을 다 몰아주겠다는 듯이 그 형태가 쪼그라졌다.
아...이 한송이 꽃을 피우려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생했다..
그리고 고맙다.....
내 밭에 드나들며 귀한 화초들을 캐가고 망가뜨리는 잉간아...
너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
너에게는 그저 탐나는 꽃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꽃을 피우기위해 작게는 일년을 기다려야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길게는 13년 세월을 한결같은 애정과 정성으로 돌본다는 것을 어찌 알으랴.
그만큼 내겐 소중한 꽃들이라는 걸 알기나 하냐?
모르겠지,
생각도 않을테니 결코 알리가 없지. 그건 네 알바가 아닐테니까.
네가 알던 모르던..
너의 욕심으로 꽃들은 피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했고,
그걸 키워가는 누군가는 깊은 아픔으로 눈물짓는다는 걸....
너도 알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