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서 보니
아파트 화단이라는게 완전 황무지와 다를바 없이
거친 모래에 거름기 없는 푸석 흙이기에 화단 가꾸기에 들어갔다.
짬짬이 시간내어 삽만 들이대니 걸리는게 돌들이라..
수 많은 돌과 바윗덩어리들을 들어내어 경사진 곳에 쌓아 높이를 맞추고 흙과 거름으로 높이를 다져가며
거름을 주고 흙도 퍼날르고,
채소류 및 간기 없는 곡류 잔여물들을 땅에 묻어 자연 거름을 만들어가기 3년차,
죽은 흙이 살아나고 땅에 힘이 생겨난다. ^^
아쉽게도 아파트 화단이 작음에도 커다란 나무들이 숨가쁘게 심어지고
10년의 세월 속에 자라기만 하여 2, 3층 높이로 자라난 때문에
그나마 화단에 드는 햇빛조차도 가리우는 상황이 되어
초화들은 자라기가 힘들다.
그런 상황에 늘 가슴 저리고 슬프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그간 영입하였던, 피나물, 백합, 작약, 금낭화, 더덕, 노루귀, 둥굴레, 옥잠화 등등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고 있다.
올해는 제법 자리를 잡아 화단이 조금 면모를 갖추어 간다.
계속해서 가꾸고 거름주리라.. ^^;
쓸데없이 키크고 빛가리는 나무들을 베어내고
나즈막하고 좋은 나무들로 바꾸고 싶은 맘이 간절하나,
그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거라니.......
쓸데없는 법제가 여기서도 우선인 현실이 안타깝기만..
매발톱
피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