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9. (토)
아기 입술처럼 발그레하다
꽃망울을 많이도 맺었는데..
올 여름 맺은 열매와 꽃망울이 같이...
아파트단지 라일락이 가지마다 꽃을 피운다 했더니
퇴근길 들여다 본 명자나무에 꽃망울이 맺혀있다.
이런 날이 몇일만 지속되면 피어나겠지만..
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후에 들려오는 소식에 날이 추워진다 한다.
에고...
저 많은 꽃망울이 피도 못하고 얼어버리겠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식에
궁여지책으로 낙엽을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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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니게 피는 꽃들을 보면서
몇년을 공들여 키운 천리향 생각을 한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꽃눈 맺어서는 맘껏 피어 그 향을 뽐냈으련만....
그 추운 겨울도 이겨낸 천리향인데...
누군가의 손에 마구 옮겨져서 비실비실 앓다가 결국 죽어버린 천리향 생각에 안타깝고 또 속 상해지네...
2011. 11. 29 (첨부)
10일 후의 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