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인장님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그렇게 찾아헤매던 제피란서스와 알리움이랑 구할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나눔 받으신 분들께 약속대로 제가 집에서 연꽃 키우는 방법을 알려드릴려고 글을 씁니다.
좀 길~겠지만...인터넷 어디를 뒤져도 알수없는 반짝반짝 따끈따끈한 내용으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 연근이 있어야 겠죠?
간혹 연씨앗으로 잘 키워 연꽃을 보려는 분들이 계십니다만....연씨앗으로 발아한 녀석들은 당해에는 꽃을 비우지 못합니다. 대부분 겨울을 잘 보내고 다음해 여름이 되어야 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꽃을 볼 수 없음으로 ..키우시는 분께서 지치게 되죠. 거기다가 노지에 심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을 나기가 어렵습니다. 예쁜 연잎만 보시겠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연뿌리를 구입하시거나 나눔 받으셔서 키우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수련과 연꽃 이라는 사이트가 연 품종이 많고 저렴합니다. 참고하세요,) 저는 연 뿌리로 키우는 법을 정리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연근은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도시락 반찬의 연근처럼 크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제게 나눔 받으신 분들도요. 너무 작다고 실망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나눔 받으신 분들께서는 우선 2~3일간 준비물을 준비하실 때 까지 실온에 두셨던 생수에 담가서 보관하세요.
2. 고무통 과 흙을 준비하세요.
준비물 : 고무통, 논 흙 or 수목식재용(뿌리조기착근용), 마사토
집에 연못이 있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니까 ㅎㅎㅎ 연을 키울 그릇이 필요한데요, 예쁘게 키운다고 고가의 옹기 수반이나 뭐...기타 비싼 수경재배용 그릇을 준비해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키우시기에 불편합니다. 겨울에 월동도 그렇고 봄에 연통을 뒤집어서 늘어난 뿌리를 정리해 주셔야 하는데 연뿌리는 엄청 성장이 좋아서 흙을 해집어서 꺼낼수가 없습니다. 연통을 뒤집어 엎어서 나누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옹기나 도자기는 깨지기 쉽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고무통은 철물점에서 쉽게 구입하실 수 있는 붉은 고무다라(?) 입니다. 동내 아줌마들이 상추 같은거 심어 먹는 직사각 고무통(가로 50cm 이상)이나 그거보다 조금 더큰 타원형있죠? 그정도 통을 준비합니다.
흙은 일반 부엽토는 부유물이 많이 뜨고 물이 빨리 썩어서 관리가 힘듭니다. 논 흙이 좋은데...그런거 집에서 구하시기 힘드시죠? 여기서 또 먹깨비가 알려드리는 따끈따끈 노하우! 원예자재 판매하는 사이트에 가시면 수목식재용(뿌리조기착근용)흙을 판매합니다. 봉지에 '생명토' 라고 쓰여있는 이 흙이 거름이 잘된 진흙 입니다. 이 흙을 알맞게 구입하셔서 심어주시면 됩니다. 심으실때는 통에 물을 조금 넣어가면서 흙을 펴주세요. 진흙이 딱딱해서 쉽게 심기가 힘드실 꺼예요.
*** 절대 주의할점 *** 연은 세력 다툼이 심합니다. 통이 크다고 두~세개를 한꺼번에 심으셔서 예쁜꽃을 여러개 보실려고 하시면 다 실패를 하거나 아니면 그 중 성장력이 좋은 녀석이 다른 녀석을 퇴화시켜 하나만 꽃을 피웁니다. 그러니까 욕심 내지 마시고 한통에 하나만 심어서 키우세요. 날씨가 따뜻해 지면 뿌리 하나에서 정말 수많은 연잎과 연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연 뿌리 심기 모두 준비가 되셨다면 연 뿌리를 심어주셔야 하는데요, 고무통에 절반 정도만 흙을 채우시고 가장 가운데 부분을 파내고 뽀족한 부분(연잎이 나오는 부분)을 위쪽으로 해서 심어줍니다.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만 심어주시면 성장하면서 알아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쯤에서 준비물에 있던 마사토가 궁금해 지시죠? 마사토를 물에 담가서 몇번 씻어 냅니다. 엄청 고운 돌가루가 많아서 굉장히 누런물이 많이 일어 날꺼예요. 서너번 물로 씻어주면 깨끗해 집니다. 깨끗이 씻은 마사토를 연을 심은 진흙 위에 손까락 한마디 정도 두께가 되도록 덮어주세요.
이렇게 마사토를 넣는 이유는 물을 갈아줄때 흙탕물이 되는걸 방지하고 부유물이 뜨는걸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해둬야 물관리가 편해요. 혹시 이부분에서 또 예쁘게 연못 만드신다고 비싼 색돌이나 이런거 넣으시려는 분들...그러지 마세요. 어차피 연잎이 무성하게 자라면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 이제 마사토까지 덮고 나면 고무통에 2/3정도 찰꺼예요. 그 위에 찰랑찰랑하게 물을 담아 주세요. 처음 사용하는 물은 하루 정도 받아둔 수돗물이나 실온에 보관했던 정수기 물을 사용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연 뿌리 심기가 끝납니다.
4. 거름주기
원래 겨울에 뿌리만 남아 고형비료를 흙속에 박아 주시면 좋은데 좀 늦긴 했지만 꽃을 많이 보시려면 고형비료 한두개 정도를 통 가장자리에 뿌리에 닫지 않도록 심어주세요. 한동안 녹조가 낄 수는 있지만 꽃을 많이 보시려면 거름을 주셔야 해요.
5. 물관리 물관리를 위해서 햇볕이 잘들고 물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공간에서 연을 키우시는게 좋습니다. 한동안 부유물도 많이 뜨고 잎이 왕성하게 자랄때 까지는 물이 썩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주셔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물을 완전히 다 빼버리고 다시 새 물을 다시 담으시면 안됩니다. 연은 오래된 물을 좋아 하거든요. 물을 하루정도 받아두셨다가 통에 물을 보충해 주실때 기존 물을 조금 넘겨서 부어주도록 하는게 가장 적당합니다.
6. 가장 중요한 햇볕관리!!! 연은 해가 잘 드는 곳에 키우셔야 합니다. 하루 6시간 이상 해볕이 드는 곳에 통을 마련하세요. 다른 어떤 식물보다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들어야 좋아합니다.
7, 연은 자가 수정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꽃이 피더라도 다른 종의 연에서 꽃가루 수정이 되어야 씨방이 여문다고 하네요. 씨앗까지 챙기려는 욕심은 버리시고 ^^; 겨울을 잘 지내고 나면 뿌리가 6~이상 늘어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주위분들 나눠 드리세요. 뿌리 하나만 심으셔야 합니다. 욕심 내셔서 다 심으시거나 뿌리 나누기를 하지 않으시면 그 다음해에는 정말 생각하기 싫은 결과가 나타날 꺼예요.
8. 고인물 = 모기 유충? 지금은 상관 없지만 여름이 가까워 질수록 그런 생각이 많이 들꺼예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죠. 저는 그래서 연통에 금붕어와 비파라고 하는 빨판이 달린 물고기를 키웠습니다. 물은 매일 갈아주니까 산소방울 나오는 뭐 그런거 안달아 줘도 되구요. 혹시 생길지 모르는 벌레는 금붕어가 잡아 먹습니다. 그리고 비파라는 고기는 생긴건 흉직하게 생겼지만 물 이끼와 녹조를 먹거든요. 물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정말 멋진 연못이 될꺼예요. 처음에는 미꾸라지를 넣어봤는데 실패했죠. 이녀석들이 진흙을 얼마나 뒤집고 다니는지 도저히 않되겠더라구요.ㅎㅎ 여러분들은 그런 실수하지 마시라구요. 알려드립니다.
9. 고무다라의 월동준비 흙마당이면 상관 없지만 고무다라에서 키우시는 연은 아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월동준비라야 다른건 없구요, 연통에 물을 자작자작할 정도만 남기고 다 빼신후에 윗부분은 라면박스 같은것으로 덮어주고 고무다라 아래 부분은 특히 시멘트나 타일 위에 있다면 철물점에서 스티로폼을 한장 구해서 깔고 그위에 연통을 올려 놓으시면 됩니다. 물도 갈아주실 필요 없구요. 그냥 봄까지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에 얼음이 녹고 지금정도 날씨...그러니까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을때쯤 연통을 뒤집어서 연뿌리를 나눠서 잴 실한놈만 남기고 나눔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연 키우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쪽지는 사절입니다....공유가 되지 않으므로 제가 했던 답변 또하고 또하고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럼 행복한 한해 되시구요. 이상 먹깨비였습니다.
2006년 먹깨비의 연꽃 개화 과정 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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