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함안의 봄

유월의향기 2009. 3. 30. 12:35

3월 28일 (토)

 

 

함안에 도착해서 어머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뵙고 나올까 했는데,  어머님이 집에 가시길 원하셔서 외출허가 받고 댁에 모시니 속이 허하신지 식사부터 찾으신다.

그리고 몇일 안 계신 동안의 집안 살림들을 이것저것 챙기시고...

얼마 뒤 자리에 쉬시는 것을 보고는

우리는 주유소로 향했다. 바닥난 연료를 채워야 하기에..

 

주유를 마치고... 이야기 하다보니..

막 늦은점심을 먹고 들어왔다는 그이의 친구부부.. 

사무실에 앉아 마나님이 내어준 도라지 차를 마시다가.. 문득.  주유소 뒤쪽의 논이 보고싶어졌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들녘의 봄이 나를 오라한다.

 

아직은 논을 뒤집기 전...

그 논의 돌미나리도 생각나고...

귀에 들리지도 않고, 별 재미없는 남정네들의 이야기 보다는

햇살과 봄빛의 손짓에,  난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사무실을 나온다.

논이 있는 곳으로 가다보니 원래는 막고 서있던 뒷 담이 아래 한줄만 남기고는 뒤로 다 넘어가  바닥에 그 모양대로 누워있다.

일부러 넘기진 않았을텐데...

그곳에 그냥 서있기 싫었던가부다. 그래서 뒤로 발라당 ....?ㅋㅋ

 

그 담을 넘어서며 재밌어한다.

그리고 걸으며 찬찬히 돌아보니

어쩜~?^^ 

선명하고 고운 색의 꽃들이 보인다.

들꽃.. 아니 풀이었을 그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자기도 고운 존재임을 드러내며 방긋거리며 조잘조잘~ 

한참 신이난 듯 하다.

 

 

 들꽃의 아름다움 <자주괴불주머니>

 이렇게 많이도 모여서 있는 것... 처음인가보다

 

 

 한 포기의 유채... 꽃은 뭐 부럽지 않게 피우고 있다.

 

  그 옆에 또 다른 들꽃무리 <큰개불알풀꽃>

 

 

 

 

 

 집 뒤켠의 개나리들~^^ 

지난 주 보았을 때가 초절정였는데,  그 날에 담지 못함이 또 아쉽고...

생생하여 싱그럽던 노오란 꽃송이들은 이미... 

꽃이 지는 중임에도 아직 남아 곱게 드리워져 있는 그 빛이 곱다.

 맘껏 드리워진 개나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개나리와 나의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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