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토)
함안에 도착해서 어머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뵙고 나올까 했는데, 어머님이 집에 가시길 원하셔서 외출허가 받고 댁에 모시니 속이 허하신지 식사부터 찾으신다.
그리고 몇일 안 계신 동안의 집안 살림들을 이것저것 챙기시고...
얼마 뒤 자리에 쉬시는 것을 보고는
우리는 주유소로 향했다. 바닥난 연료를 채워야 하기에..
주유를 마치고... 이야기 하다보니..
막 늦은점심을 먹고 들어왔다는 그이의 친구부부..
사무실에 앉아 마나님이 내어준 도라지 차를 마시다가.. 문득. 주유소 뒤쪽의 논이 보고싶어졌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들녘의 봄이 나를 오라한다.
아직은 논을 뒤집기 전...
그 논의 돌미나리도 생각나고...
귀에 들리지도 않고, 별 재미없는 남정네들의 이야기 보다는
햇살과 봄빛의 손짓에, 난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사무실을 나온다.
논이 있는 곳으로 가다보니 원래는 막고 서있던 뒷 담이 아래 한줄만 남기고는 뒤로 다 넘어가 바닥에 그 모양대로 누워있다.
일부러 넘기진 않았을텐데...
그곳에 그냥 서있기 싫었던가부다. 그래서 뒤로 발라당 ....?ㅋㅋ
그 담을 넘어서며 재밌어한다.
그리고 걸으며 찬찬히 돌아보니
어쩜~?^^
선명하고 고운 색의 꽃들이 보인다.
들꽃.. 아니 풀이었을 그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자기도 고운 존재임을 드러내며 방긋거리며 조잘조잘~
한참 신이난 듯 하다.
들꽃의 아름다움 <자주괴불주머니>
이렇게 많이도 모여서 있는 것... 처음인가보다
한 포기의 유채... 꽃은 뭐 부럽지 않게 피우고 있다.
그 옆에 또 다른 들꽃무리 <큰개불알풀꽃>
집 뒤켠의 개나리들~^^
지난 주 보았을 때가 초절정였는데, 그 날에 담지 못함이 또 아쉽고...
생생하여 싱그럽던 노오란 꽃송이들은 이미...
꽃이 지는 중임에도 아직 남아 곱게 드리워져 있는 그 빛이 곱다.
맘껏 드리워진 개나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개나리와 나의 길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