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금(근로자의 날)
출근은 했으나...
무료하기만 한 날..
감기약 덕에 졸다졸다...
결국 자리깔고 잠만 자다가는..
5시를 조금 넘겨 가게문을 나서는데 아직 하늘에 해가 있다.
이런 날은 아깝기 그지없다.
차라리 어디 나들이를 나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니.. 오늘은 햇살 잘 드는 거실에서 따스한 빛의 간지러움을 느끼며 여유로운 단잠에 빠져들고 싶었다.
아직은 꿈같은 소리...
암튼,
모처럼 일찍 나서고 보니 그냥가기 아쉬워진다.
벚꽃 필때엔 꼭 가야지 했던 배재학당 옆 공원을 올해도 넘겼구나.. 싶다.
여유가 있다 싶으니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정동길도 보고 싶고...
배재길로 들어서니 잘 정돈된 화단에 매발톱 가득하다. 양지바른 곳이라 작고 야무지게 피어있는 보라빛 꽃들..
화려한 벚꽃 가득했을 소공원이 초록잎으로 가득하기만..
다시 올라와 시립미술관으로 들어서니 역시 여유가 있고, 풍경이 있는 곳이다.
혼자가는 길이라 그냥 지나가는 행인처럼 그곳을 걸어나와 정동길을 걸으니
정감있는 정동교회는 여전히 그자리에 세월이 흐름도 없이 서서는 오가는 이의 눈길과 발길을 잡는다.
이어 그 길에서 만나는 예쁜 찻집과 늘 있는 덕수정.. 그리고 은행나무 가로수가 길 양옆으로 평화로이 서 있다.
이 길을 사랑한다.
빨간색의 전화박스가 초록에 더 돋보이는
시립미술관 입구.. 난 이곳을 늘 거꾸로 거닐기에 내겐 후문이다..ㅎㅎ
미술관 앞 뜰에 있던... 이들도 한가로운 여유로움과 커피를 즐기나 보다...ㅎㅎ
미술관의 야외조형물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에 가리운 정동교회
초록이 가득하고 은행나무 가로수가 좋은 길
그 길을 걷다 이화여고 정문의 지붕 선이 눈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