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순창에서 만나다

유월의향기 2009. 6. 3. 16:26

09.5.24.(일)

 

낮선 곳으로 점심 먹으러 간다.

비움의 여유가 있는 한적한 동네... 여긴 순창(순천 아님)이다.

 

 

그 식당 건너편으로 어느집 텃밭 턱 아래에 곱게도 피어있던 분홍빛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따가운 햇살 아래

한결같이 고개를 치들고 방긋방긋 웃는 그들을 발견하고는

밭을 질러가지 못하고 빙돌아가 그들을 만나다.

 고운 분홍빛 꽃들이 나를 불러 주었다.

척박해 보이는 돌밭, 콘크리트 담장 아래로, 밭턱 옆으로 길게 늘어선 꽃들~

 네 이름이 뭐니?^^;

 

 

 

 

 

마침 교회 앞마방에 있던 이들에게 꽃의 주인인가 여쭙는다..

고개를 설래설래~

앞에 닭집 꽃이란다..

그 소릴 들으며 난 왠지 안어울린다는 선입견이 듬에 흠칫하기도...

 

우리 일행들은 벌써 식당으로 들어가고 아무도 없네..

해서 일단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돌아서 앞선 이들을 따라 들어갔다..

 

이어 식사를 마치고

마당가에서 커피마시는 동안 닭집으로 가서

꽃을 얻을 수 있는가 여쭈니 ..

번식력이 좋으니 곳곳에서 솎아가란다.

신이나서 차로 달려가 호미를 꺼내어 나오며 음료수도 한병... 고마움의 표현이다.

궂이 사양하시는걸 피곤하실 때 드시면 기운나니 드셔보시라 하고 밭가로 나갔다.

이어 나오셔서는 직접 솎아 주시는데 손으로 잡아 뽑는다.??

그래도 잘자란다며 키작은 넘이 실하니 작은것으로 뽑아가라고...^^

꽃이름을 물으니 주인도 모른단다...

 

이렇게 얻은 꽃들을 화단과 화분에 심었고,  옆라인 앞 화단에도 심고....

그들이 멀리 온 탓에 반은 아직도 몸살하고 반은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잘견디어 많이 번식하고 꽃 피워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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