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24
진부 '부일식당'
오대산에서 고픈 배를 찐계란과 방울토마토로 요기하고는
평창의 달*님 전화해서 추천 받은 집.
산채가 많고 맛나서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네비친구의 안내로 도착하니
식당앞에서 알타리 무청 손질하는데... 오..대단하다...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가 지났음에도 손님이 줄 서 있고, 계산하기도 바쁘다.
이 촌동네에 이처럼 사람이 몰리다니..
경탄과 함께 기대기대~^^
잠시 후 우리 차례가 되어 방으로 자리하고 보니..
밥상도 나름 토속적인 내음도 나고,
주방쪽 여닫이 문이 열려 안을 보니 부뚜막에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고, 그 곳에서 김도 오르고...
우리가 제대로 오긴 왔나보다.^^
이어 찬이 나오고 두부, 된장찌개, 밥까지 ..
쌀도 좋은지 밥맛도 좋다.
젓가락을 들어 취나물짱아찌를 한잎 걸쳐 입에 넣으니 취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 음.. 이 맛이다.
다들 맛나다며 먹는데...
찬은 좀 가격대비 부족한 느낌...이라 생각던 차에 접시에 나온 자그마한 황태...
어? 이건 아니다.
황태도 아닌 듯한 맛에 양념은 아이들 먹는 떡꼬치 양념이라니...;;;
밥상에 따라 나와야 맞을 깜이다.
그러고 있을 때,....
옆자리에 친정어머니와 아들과 함께한 젊은 엄마가 한마디 한다.
이거 왜 이래?
그러면서 예전과 너무도 다르다며 불만 섞인 소리....
들어보니 초창기에는 5,000원에 황태도 따라나왔으며 찬도 지금의 배는 되었고, 김치도 맛났고 길게 잎으로 나와 가위질하여 먹었단다.
사실 우리 모두도 김치에 손이 가지 않던 상황인데...
된장은 짜고 등등.....너무도 소홀하고 부족한 밥상이란다..
그러면서 그때는 정성과 솜씨로 손님이 만족하여 몇년만에 걸음을 다시 하였는데, 다시는 못오겠단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입소문에 손님들이 죽 이어지나 다시금 입소문에 그 손님은 등돌려 가고 오지 않으리라..
그러쟎아도 아쉬운 밥상에 소금강과 무릉계곡의 산채정식을 자연비교하게 되던 차에
그런 소릴 들으니 아쉬움이 배가된다.
그래도 배가 고프던 차,, 속을 가득 채우고 나오면서 밥값한다고 주인에게 황태가 별도 요금받긴 부족하지 않냐? 했더니
손님들이 우리 황태가 맛나다고 한단다...
본전도 못 건졌다... ㅋㅋ
식당 본관 뒤벽에 가득한 무청 손질중,
새로 지은 별관
열린 문 뒤로 보이던 주방.. 부뚜막이 정겹다..
가격표...
방으로 안내되어 백담사입구에서 먹었던 황태맛을 기억하는 우리...
산채백반 2인과 황태구이 1인을 주문하니, 3인상 기본에 황태구이는 추가라고 한다...
해서 3인정식과 황태추가를 하고 기다리는데..
밥상이 차려지고..
황태가 빠진 사진... 뒤에 나온 황태가 별로 찍고 싶지 않았던거다.
아쉬운 부일식당 산채정식 후기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