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기차여행

유월의향기 2009. 11. 9. 13:03

09.11.7, (토)

 

 

여유와 들뜸으로 나서는 시댁행..

갈아입을 옷과 화장품을 넣은 가방을 챙기는데 옆에 있던 그이....

와인하나 챙기라 한다... "함안가면 있을텐데...?"

열차에서 마실꺼라는...^^;

작은 가방에 마시다 남겨 둔 와인병 넣고, 간단한 안주도 챙겨 넣는다.

 

 

 

 

 

이어 나서는 길.. 낮설지만 새로운 일에 신이난다.

내 남자 옆구리에 손 넣어 팔짱도 끼어보고...ㅎㅎ

 

택시에서 내러 서울역에 들어선다. 아직 이른 시간..

여유롭게 의자를 찾아 빈자리에 앉아 할일 없으니 TV시청을 한다..

청소년 축구 경기중..... 8강 진출을 결정짓는 멕시코와의 경기..  

패널티킥에서 5:3으로 진출한다.  

우리 청소년대표팀.. 아자!

 

 

서울역에서....경기도 끝나고 아직 시간이 널널..(09:48)

 

 

잠시 뒤 열차 승차장으로 내려가니 '서울-순천' 간 열차가 대기중이다.

헌데, 객차에 들어서니 으... 냄새..  

안좋다...

오래된 열차 내부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도 탁한데다 찌든 기름 내에 순간  미간이 찡그려지고 두통이 온다.. ;;

그렇게 기차로의 길 떠남의 기대와 즐거움은 거서 제동이 걸린다.

지리함과 관절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비록 뒤로 넘어간다 해도 불편한 좌석...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멀미를 하는지 속이 안 좋다.

해서 싸가져간 와인과 홍삼편, 치즈를 꺼내어 마셔도 보니..

이는 분명 새로운 경험. 부담없이 생각날 때 마실 수 있음은 즐거움이다.^^

 

 

아... 그래도 6시간은 정말 지리하다.

홍익회 구르마도 다니지 않으니 지날때 뭐 있나 슬쩍 훔쳐보는 재미도, 계란 사먹는 재미 없고...

밥은 오겠지..?  기다려도 보건만,  점심 때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식당칸에 가서 도시락 2개 사들고 온 그이.. 그나마 조금 늦었으면 도시락도 못 먹을 뻔 했단다..

근데.. 7처넌이나 하는 도시락은 어디 3천원 값이나 될까싶게 부실하다..

영천시장의 김밥생각이 절로 나고...

 

 

창문 열곳도 없고, 바람 들어오는 곳도 없으니.. 덥기도 하고 배인 냄새로 두통이 계속된다.

하도 답답해서 간간히 역에 정차할 때 내려서는 30초도 안되는 촌음 속에 숨 한번 크게 쉬어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게다가 의자도 불편하고... 자리도 좁고... 완전... ㅜ.ㅜ 

감옥이 따로없다... 넘 야그만 듣고 호사 좀 누리는가 했두만.. 역시나 하던대로 해야하는 거다....

올라 올 일 생각하니 그 중간에 집에 되돌아가서 차 가지고 오고 싶단 생각이 들어 쓴 웃음 짓는다.... ㅋ

 

 

 

 열차 차창 밖에의 풍경 1.

풍경 2

 대구역을 들어가며.. (14:13)

 청도의 어느 물굽이를 지난다. (14:53)

 

 

 

 

목적지인 함안역에 도착한다.

갑갑하고 지리했던 열차에서 내리는 시간..

역시 바깥 공기가 시원하니 좋다.^^

 역에 하차해서..(16:12)

 

 

 

 

 

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차는 싫다..

걸어 갈 꺼지..?^^

 가야시장 입구

 들어서서 다시 보는..

 장날이 아닌 시골장터는 많이 한산하다.

 

 

 

 

8일 아침......

 귀가를 위해 다시 함안역에 들어서다. (10:00)

 

 

 

 

 

                                                            

열차에 오른다.

벌써부터 장거리 걱정이 되는..... 

 

어제 도시락에 질려 올라갈 때 먹을 김밥을 싼다고 장봐서 준비하는 일도 나름 재미난거다.

김밥 말아본지가 언제던가...

간밤에 준비한 소들을 꺼내고 새벽부터 김밥 만들며 먹다보니 과식했나 보다.

속이 더부룩....

뜨거운 커피 한잔 생각나 들른 식당칸... 마산역 도착 전이라 영업 전이어서 빈집 구경만 하다 나온다. (서울-마산간 운영)

 

그래도 이 두사람은 나를 반겨주었고 잘가라 한다.

 이 문 뒤로 있던 식당칸.   돌아 나와서...

 

 

이렇게 15여년 만의 기차여행이 끝난다.

소풍가듯 나선 기차여행은 즐기고, 잠자고 하는 좋은 점도 있었으나

열차내의 공기 오염이 심각했던 환기문제,  좌석의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와 다시금 타고 싶은 맘이 안들것 같았는데...

하루 지나니 나름 좋은 기억이다..ㅎ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더 재미난 이야기꺼리가 될 것이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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