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8. (일)
시동생네를 나와 곧 다리를 건너 강변도로를 타고 양평쪽으로 가는길..
6번 국도로 들어서니 늘 정체되던 도로가 널널하다.?
그리 차가운 날씨는 아니나 계절적인 것에 시국적인 상황이 더해진 것인가...
도심을 벗어나 양평쪽으로 들어서니 한적하니 농촌 풍경의 국도길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무채색의 산과 들을 보며 어린날 놀던 고향의 풍경인 양 하다.
차창을 통해 비치는 햇살은 온 몸을 데우고..
강변의 어느 학교 앞을 지나면서 잎이진 나목들에서 지난날 보았던 색감 고운 단풍이 그려지고..
길가의 가로수 너머로 보이는 눈 쌓인 논에는 밑둥만 남은 볏잎이 겨울이라 말한다.
참, 어제 눈이 왔었지...
양평을 벗어날 무렵
가끔씩 찾는 해장국집 앞에 차를 세우고는 닫힌 미닫이를 열고 들어서면서 해장국과 내장탕 주문한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니 가격인상 폭이 크네...;
이 지역 물가도 이리 높아지다니....
가벼운 식사가 조금 부담스러워질라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국물 한 스푼을 떠 본다.
다행히 그 맛은 변함없이 여전히 행복한 맛이다...
오히려 씹히는 내장과 양의 식감은 더 부드럽고,
잡곡이 섞이지 않은 공기밥은 햅쌀의 달콤한 향과 맛이 있으니 고맙다.
식당을 나와 지평으로 가는 길..
뜻밖에 국도에서 만난 장갑차량과 부대 행렬에 잊었던 긴장감이 번뜩 깨어나고..
불안감 또한 그만한 크기가 되어 가슴을 엄습해 온다.
사는기 어려운 요즘 더 이상의 별 일 없기를....
개인이나 국가나 자기의 이익을 위한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길 바란다..
생이 끝날 때까지 나는 나에게 주어진 몫의 일을 하며 열심히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