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3. (목)
동지가 하루 지난 아침..
7시가 넘은 시각에도 동이 트지 않으니 어둠이 드리워진 화단으로 나간다.
밤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또다시 한파가 몰려온다하니 땅이 얼기전 그간 모아둔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파묻는다.
덮어놓은 낙엽을 한겹 걷어내니 물기를 머금은 낙엽이 그아래로 보이고..
두번째 걷음에 어둠속에서 촉촉이 젖은 흙이 검게 드러난다.
한삽 푹 퍼내어 뒤집고,, 다시 또 한삽..
그렇게 몇삽 떠내며 어둠속에서 느껴지는 흙의 질감에 빙긋이 미소지어진다.
이제 쏟아부은 음식물 더미 위로 퍼낸 흙들을 덮어주니 봉긋이 솟는 흙더미..
그 위에 삽을 일자로 세워 푹푹 꽂아서 흙이 고르게 들어가도록 한다.
작은 돌의 스침없이 아래로 꽂히는 삽의 가벼움도 기분 좋다.
이들도 얼마가 지나면 부서져 거름되고 흙이 되어 땅을 기름지게 하겠다.^^
출근하다 말고 잠시 천리향과의 눈맞춤..
그리고 일전에 경비아저씨께 부탁해서 얻은 낙엽자루에서 낙엽들을 꺼내어 그 주변에 웃덮음을 한다.
일전의 한파에 얼어버린 잎새와 꽃눈이 애처롭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 잘 견뎌준 이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일찍 자란 꽃눈들이 한파에 살짜기 얼었으니...
생생한 모습 그래로~
가지끝마다에 맺힌 꽃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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