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7. (토)
빗방울에 흐려진 낙화가 애닯다...
혼자이고 싶은 날이 있다.
장마 예고가 있던 주말 아침..
아침 일찌기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주말치고 이른 아침에 눈이 떠 진다.
옥천을 가려던 계획이 있기도 했지만,
폭우로 물피해가 많아 길 나섬이 좋지 않기도 하다.
그래도 ..
이틀전 사건으로 어디로든 나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족들 식사 준비를 한다.
그리고 서방님 밥상 차려주고는..
오늘 스케쥴을 물으니....
뒹굴뒹굴 하는거지... 한다.
그러시군요.... 난 좀 나갔다 오겠다며...
머리부터 감고 나니.. 그래.. 싶다..
그리고 옥천길은 아니다 싶은데...
문득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북촉한옥마을..^^
정하고 나니 바빠진다.
차가 아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기에...
잠시 딸래미 컴터 켜서는 노선 확인하고 잠든 딸들과 동행하자는 서방님을 뒤로 하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선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비오는 도시가 자유스럽다.
창경궁에서 하차하여 안국역까지 걸어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안보인다..
지하도를 통해 이동하여 환승한다.
환승한 02번 종로 마을버스에서..1
환승한 02번 종로 마을버스에서..2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더 쏟아 붓는 듯 물안개를 피우며 시야를 흐리게 한다.
이런.. 우산도 션찮은 거다...
안개처럼 내리는가 하니 틈새로 한두방울 ....
막상 내리긴 했는데... 어느쪽으로 가얄지..... (좌)
막상 내리긴 했는데... 어느쪽으로 가얄지....(우) 그래도 이쪽은 아닌 듯...
마침 비오는 날에도 등산하는 이에게 물으니 한 정거장 더 온 모양이다.
언덕에서 내려오던 길에 보이던... 목적지와 다른 곳이다 싶어 멀리서 한컷 담는 것으로 대신하다.
거꾸로 가지 싶어 천천히 언덕을 내려오다 보니 우측으로 북촌마을 가는길..
마을초입에 들어서기 전... 이곳은 얼른 보아도 부촌이다 싶다.
저 뒷 배경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돌아서는데...
낮선 외국인 여성이 사진을 찍어줄까?.. 한다....
그러고는 웃으라고...
그 고마움에 ..ㅎ
박물관 앞..
이번엔 친절한 한국인이 사진 찍어주셨다.
비가 내리는 옛스런 동네..
거리는 인기척이 없이 조용하니 빗소리만 요란하구나,.
혼자라는 기쁨..
들러리가 아닌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자유로움
바지 가랭이가 다 젖고,
속옷까지 적시는 비....
사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