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5(일) 흐림.
/ 둘째날
출발전 기상청에선 흐리고 비온다던 날이다.
알람소리에 눈뜨니 어둠은 사라지고 훤한 아침이다.
닫았던 커튼을 열고 창을 여니 시원한 아침공기와 더불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에 귀가 즐겁다~
일찍 준비하고 로비 식당으로 내려가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나서는 길
해가 쨍하지도 않고, 비 올것 같지도 않으니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우도에 간다는 딸들과 헤어져 우리는 해안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한다.
그러다 우도 앞을 지날 무렵 혹시나 딸들을 볼까 싶어 선착장으로 들어가 전화하니
벌써 우도에 들어섰다 하니 배편이 잘 맞았던가 보다..^^;
우도행선착장을 나와 여행책자에서 추천한 비자림으로 향한다.
천년의 세월 속에 자생한 비자 나무들이 숲을 이뤘고, 이제는 근사한 비자림이 되었으니....
나무내음 가득하고, 폐속 깊은 곳까지 정화시킬 것 같은 숲의 향기가 있었고,
휴(休)를 즐기기에 너무도 좋았던 곳...
여유로움과 안식감에 며칠이고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던 비자림...
기대보다 만족스러운 비자림을 만나니 기쁨 두배가 된다.
비자림 입구
비자림에 들어서서
송이흙이 깔린 비자림길은 노인분들도 걷기 좋을 평탄하고 수월한 숲길이다.
비자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꽁짜개넝쿨'
연인목이라던가..?
두개의 서로 다른 나무로 서 있다가는 서로 뿌리를 얽고 하나의 나무가 된 비자나무
천년비자나무까지 이어진 숲길을 돌아 나오는 ..
비자나무 터널을 나와서...
비자림을 나와 월정리해안도로로 향한다.
월정리 앞 바다
이어 김녕으로....
지난번 슬쩍 보았던 김녕의 쪽빛 바다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월정리에 들어섰을 때 서서히 밀려오던 안개는 김녕으로 들어서니 짙은 안개로 시야가 좁아지니
그리운 바다색을 제대로 볼수도... 안을수도 없으니 그 자락만 붙잡고 돌아선다.
안개 속의 김녕 바다
이후는 해안도로 길은 접기로 하고 1132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안개는 해안가에만 집중적으로 몰리는지..?
안개가 언제 있었냐 한다.
검은모래해변길 쯤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샤려니 숲길을 가려다 입구에 늘어선 차들에 놀라 되돌아 나오며 숲터널을 통과하여 외돌개로 향한다.
외돌개의 물빛
외돌개에서 잠시 머물다가 근처에 있는 친구 집을 찾아간다.
친구집이라고 가 봐야 일본간 그녀가 반갑다 맞아줄 일은 없지만.. 집이 잘 있나... 를 확인하는 거다. ㅎ
그리고 딸과의 재회장소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각..
그인 차에서 눈붙인다 하기에 제주 풍경을 보러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도록 오지 않은 딸들..
전화하니 오설록에서 오는 중이란다..
딸들이 빌린 렌트카 반납하고는
저녁 약속장소인 ' 쌍둥이횟집'으로 이동하니
먼저온 동화씨네는 번호표 뽑아 대기중이라며 곧 차례가 올 것이라 하였는데...
이어 기준씨 가족이 도착하니 우리팀 인원 총 17명.. 함께 앉을 자리가 나지 않는다며 계속 밀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결국 두 테이블로 쪼개져서 식사를 해야 했다.
음..개인적으로 입소문과 달리 가격대비 만족스럽지 못한 상차림에 비추천한다.
이렇듯 제주에서 뚝회원 세가족이 만나 함께 저녁을 하고 헤어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니 대단한 인연이고 친구들임엔 틀림없다.. ^^
숙소에 돌아와 어제 못마신 와인을 딸들과 나누어 마시고 잠자리에 들며 둘째날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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