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 26. (금)
그제 한밤중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제 오후까지 내리더라.
일찌거니 식사준비 하고도 시간 여유가 되는 아침.
긴 겨울 탁한 공기 속에 해를 그리며 살았을 화초들을 베란다에 내어두려 창을 크게 여니
촉촉한 낙엽 내음이 얼굴을 쓸고는 폐부 깊숙이 들어 자리하니 숲에 든듯 하다.
꽁꽁언 땅도 속 깊은 곳까지 다 녹았으리라..
모아둔 거름과 삽을 들고 화단으로 나섰다.
한삽 깊이 질러보니 푸욱~!
그리도 오래 땅을 뒤엎었음에도 여전히 손가지 않은 곳들이 있다.
뒤집어 올라온 흙이 나 오래 기다렸어요.. 하는 듯 윤기없는 모래흙이 그 모습 들어낸다.
구덩이에 가깝게 파서는 그 곳에 쏟아붓고 다시 흙으로 덮어주고 나니,
겨우내 화단위에 덮어둔 낙엽들을 거두어야 겠다 싶다.
다시 삽질해서는 반쯤 썩어가는 나뭇잎을 모다 넣는다.
허리펴고 돌아보니 아직 많은 마른 잎들.. 한번 더 구뎅이 파서 묻고는 서둘러 집으로 들어간다.
봄기운 완연한 아침~
봄이다아~~~~ ^^
두텁게 덮어둔 낙엽을 걷어낸 아침
백합순을 3촉이나 만날 수 있었다~~~ ^0^
그 매서운 한파 속에 천리향의 잎과 몇몇 복분자 잎이 회양목과 더불어 꿋꿋이 살아 있을 뿐,
아직은 칙칙하고 건조해보이는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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