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제주 3일째

유월의향기 2010. 3. 2. 17:23

2010.3.1

 

 

한밤중... 덥다고 열어둔 창밖에 천둥과 번개가 요동을 친다.

잠귀가 어두운 나를 깨우는 것들...

섬광처럼 번쩍이는 번개와 대지를 울리는 천둥소리.. 그리고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 소리에 잠이 깬다.

 

새벽같이 일어나 절물로 가려했는데..

일기예보도 오후 늦게야 비가 그친다 하더니..

요란한 빗줄기는 새벽까지도 이어진다.

선잠 잔 아침... 기대가 어긋나니 일어나기도 맥이 풀려 몸뚱아리의 무게가 심하게 느껴짐인지 몇번의 뒤척임과 밍기적거림으로 잠자리를 끌어안고..

결국엔  내 남자의 "일어나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크.. 이러다 비행기 타기도 바쁠라.."

 

나설 채비를 하며 샤워실에서 있는 동안 그는 어느새 정리를 다 하고..

8시가 지나서 나온다.

 

올때와는 다른 길을 택하여 공하가는 길..

무시무시하던 밤중과 달리 비는 그래도 그치는가 싶더니..

멀리로 하늘이 개이고 있다.?^^

그러자 그인 시간도 있으니 니 가고 싶어하는 절물로 가잔다.^^

 

예기치 않게 개인 하늘이 반갑고, 이어 따라온 그이의 말이 고마우니 복수초가 한창이라는 절물휴양림으로 향한다. 

절물 가는 길에 들어선 식당에서 뒤늦은 아침을 먹고 휴양림 앞에 이를때 쯤 다시금 하늘이 흐려지니 걱정도 되는데..

주차장에 안내받아 주차하니 비는 오는듯 마는 듯..

우산은 펼쳤다가는 백속에 집어 넣고 삼나무길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과 숲의 내음이 폐부 가득 차온다.

그러다 만난 노란꽃..!?

저것이 복수초??^^

맞구나~ ^^

 

그렇게 숲내음 솔내음, 봄의 기운 가득한 숲을 돌며 곳곳에 핀 복수초와 또 다른 꽃..

어느 곳에 다라랐을 때... 그 작은 꽃은 마치 벚나무 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진 듯.. 숲 가득 하얀 꽃눈이 되어 앉아 있었다.^^

 

 

 

 

 물기 머금은 삼나무 숲의 내음이 그 어떤 향수보다 깊고 그윽한 향이 있다.

 갖가지 재미있는 표정의 목각 조형물들

 

 

 

 

 저 버스처럼 우리도 휴양림을 들어서서..

 

 

 

 

 

 기회가 되면 장생의 숲길도 걸어보고 싶은...

 이 꽃이 말로만 듣고 산진을 통해 본 복수초.

 

 복수초는 흰 눈 가운데 피어야 제맛이라지만... 내겐 이리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기쁨이어라~

 숲은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고 ..

 

 

 

 

 

 

 절물약수터.. 사진찍고 따라가기 바뻤던게야... 약수 한 모금 하는 것 조차 잊고... 이제야 그 아쉬움이....

 

 

 

 

 

 

 

 

 내리던 비도 멈추어 한가로이 이 숲을 잠시나마 걸어볼 수 있어 감사한 날..^^

 

 

 

 

비와 함께 바람이 많이도 불던날... 같은 1시 출발하려던 어느 비행기는 2시간 넘는 지연으로 어려웠다고.. 

 고도를 잡은 후 기내에서 보이던 유일한 바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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