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9.
삼한사온은 옛말이고
1월 내 지독스런 한파가 계속되었다.
영상으로 올라간 시간이 불과 40여분이었다니 참으로 기록적이고 대단한 겨울...
그럼에도 봄은 그 깊고도 깊은 겨울을 밀어내고 언땅을 녹이며 우리게 다가오고있나보다.
2월 첫날..
영하에 머물던 수은주가 영상으로 올라간다는 예보가 틀리지 않다.
새벽 공기가 다르다 싶더만, 신기하게도 포근한게 봄인양 싶다.^^
안개로 물기 머금은 대기는 고향의 품처럼 편안하고 온화하니 그 기운을 받으며 움추렸던 내 어깨가 절로 으쓱~! 해진다.
엊그제 다시 추워진다는 소식이 있어 걱정을 하였으나
온 몸이 오그라드는 찬 공기가 아니니 무섭던 동장군의 기세도 물러가는 요즘..
이제는 끝추위도 꽃샘추위도 두렵지않다.^^
봄이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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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싹도 마늘도 다 얼어버렸다는 남쪽의 소식들을 전해 들으면서 화단의 천리향 생각을 또 하였지..
제주도나 남쪽나라의 따스함에서 자란다는 천리향(서향)
영하 5도 밑의 기온에선 적합치 않다는 꽃나무..
그 녀석을 도시 아파트 숲에 옮겨놓던 그 해 겨울, 그리고 두번째 맞는 겨울이 그리도 모질게 추우니
겨우내 얼마나 걱정을 했던가..
늦가을 맺힌 꽃눈에 반가워 봄에 퍼질 그 향기의 기대에 행복했었다.
그러다 꽃눈 얼까 싶어 갖은 방법을 동원해 감싸주며 봄날을 기다리다,
종래에는 그저 살아만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흘러가던 맘을 추스리며 지낸다.
날이 풀린지 일주일..
얼마나 추웠는지..
또 얼마나 생명의 힘이 끊질기고 위대한지...^^
어제 담은 사진속 천리향을 보니
얼어서 제 모양 잃은 잎새와 꽃눈..그럼에도 죽지 않고 생명을 품고 있구나.
감동이며 기쁨이다.
이제 다시금 행복한 봄을 꿈꾼다.